[Episode 50] ㅇㅅㅁ? ㅇㅅㅁ!

어디를 가나 요즘 다들 오징어 게임을 얘기 중. 어렸을 때 먹던 불량식품, 달고나를 외국인들 입에서 얘기하니 이런 시대도 온다고 새삼 느꼈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싱가포르에 오기 전에 아시아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처럼 트렌드에 대한 반응이 당연히 빠르고, 한국인이나 일본인처럼 진짜 잘 꾸밀 거라고 생각했다. (내 기준에서는 한국인이나 일본 사람들이 제일 트렌디한 것 같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살아보니 한국인만큼 잘 꾸미는 사람을 없던 것 같았다. 그리고 외모만 봤을 때도 한국인이란 것이 티가 날 정도로 스타일이 확실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트렌드를 잘 읽고, 잘 꾸미고, 잘 끌고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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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응이 궁금한 한국인 aka 두유노클럽

영화 기생충으로 한 번 반응이 좋았다고 해도, 오징어 게임에 이렇게 열광하는 걸 보면 일시적인 게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생각했지만, 소프트 파워가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엄마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한다. 킹정이다. 정말 콘텐츠 잘 만드는 나라다. 대한민국 만쉐이

대학교 다닐 때, 한창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뜨고, 두유노 시리즈가 밈으로 돌아다닐 때, 너무 한국 문화를 강요하는,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서 가끔 너무 K를 아무 대다 가져다 붙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알아서 찾아 봐주니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 하나는 끝내주게 잘 쓰는 사람들인 것 같다.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콘텐츠의 나라. 옛날에 누가 그랬었는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거라고… 이 말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감격스럽다. 한국어가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는 날도 왔으면 좋겠다.

다음은 어떤 콘텐츠가 나올까? 개인적으로 펄어비스의 도깨비 그리고 대원미디어의 아머드사우르스가 기대가 된다.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꼭 플레이해보고 싶게 만드는 깨비

공룡과 로봇은 못 참지

[Episode 49] 집 feat.미친 부동산

지금 사는 아파트 계약이 끝나서 새로운 집을 근 한 달 동안 알아봤다. 싱가포르도 부동산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올라서 월세도 덩달아서 많이 올랐다. 괜찮은 위치와 가격에 혼자 살 스튜디오를 찾으려고 하니 나와 있는 매물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한 달 내내 인터넷으로 500개 넘게 찾아본 것 같다. 직접 보러 간 건 한 15군데 정도 본 것 같다. 드디어 마지막으로 본 곳이 맘에 들어서 마침내 계약을 진행했다. 기본적인 거지만 땅 덩어리가 작은 나라들은 부동산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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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계약한 콘도의 면적당 부동산 가격. 진짜 천장 뚫고 올라가는 중이다.

집 보러 다니면서, 내 이름으로 가진 집이 없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라고 문득 생각이 났다. 할머니와 부모님을 잘 만난 덕에 한국에서는 집 걱정 없이 자라서 몰랐다. 태어나서 딱 한 번 이사를 했을 만큼 한 곳에 오래 거주를 했었고, 정말 좋은 위치에서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운이 좋았구나 싶다. 엄마와 나는 길을 지나가면서 부동산 얘기하는 걸 꽤 즐겨했다. 서울과 같이 땅 덩어리가 작은 곳들은 어쩔 수 없이 부동산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 적이 기억이 난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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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기다림 끝에 이 아파트를 IMF 직후에 약 2억에 샀다. 정말 투자 잘한다. 배울 점이 많다.

그러나 지금은 부동산이 미칠 듯이 올라서 우리 세대는 웬만하면 자기 돈으로 구매를 할 수 없는 시점까지 왔다. 정말 많이 올랐다. 집값 잡는다고 여러 대책을 쏟아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실패라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빚을 내서 집을 사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들었는데 나라면 조금 더 기다려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에서라도 집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집값은 안 떨어진다는 마인드겠지. 그런데, 정말 올라도 너무 올랐다. 월급 상승 속도와 자산 가격 상승 속도의 갭이 너무나도 크다.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가격이라 가지지 못한 자들은 다들 절망을 하고 다른 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게 아닐까?

이미 부동산이 너무나도 크게 오른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지금 꼭 사야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훗날 꼭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까 싶다.

[Episode 48] 뭐라도 쓰자

일주일에 두 번은 무조건 쓰자.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꾸준히 써왔던 글을 안 쓴다는 것은 정말 핑계일 뿐이다. 그러니까 주제가 생각이 안 난다는 둥, 일이 바쁘다는 둥의 핑계는 하지 말고 다시 써봐야겠다.

#여름의 끝
벌써 8월도 끝나갔다. 작년 3월부터 집에서 근무를 했으니 1.5년을 집에서 일을 했다. 좋은건가? 언제쯤 코로나가 끝나서 마스크를 벗게 될까? 진짜 진짜 언제 끝날지 너무 궁금하다.

#백신 두 번을 맞음
드디어 백신을 맞았다. 맞으면 끝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직도 감염자가 많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접종률이 이제 84%에 육박하는데도 매일 100명씩 감염자가 나온다. 바이러스 진짜 대단한 전파력이다. 나는 1차를 맞고 난 후에는 괜찮았지만, 2차를 맞은 후, 정말 몸이 내 몸이 아닌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맞는 게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훨씬 낫다.

#사람들이 많이 떠나가고, 락다운도 다시 풀림
코로나 이후로 싱가포르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떠났다. 코로나 때문은 아니지만 같이 살던 하우스메이트도 대학원을 준비하고 싶다면서 퇴사를 한 후, 돌아갔다. 나는 하루하루 잘 버티고 있다. 하루하루가 방황 속이지만, 중심을 잘 잡으면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락다운이 또다시 풀려서 이제 다시 또 운동하러 피트니스를 나가고 있다. 요즘은 45분 동안 쉴 틈 없는 크로스핏을 하는 중인데 정말 끝으로 몰아세우는 느낌이지만 끝나고 나면 정말 상쾌하다.

#아프가니스탄
미국이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있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아프간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는데, 자기 나라를 떠나려고 하는 아프간 사람들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난 것도 운명이고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시도 엄청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되었던 거겠지. 아프간은 미국의 지원으로 자국 정부를 세우며, 탈레반과 대항 할 수 있는 군대를 훈련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정부패가 워낙 심해서 아프간으로 들어오는 구호물자 및 지원금은 몇 사람만 거치면 사라지는 게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자기 나라를 지킬 생각을 안 하니, 미국 역시도 등을 돌린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카불 공항에서 어떻게든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

[Episode 47] 일은 삶의 태도에 기반한다

지금처럼 잘 되기 전, 사람바이러스라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부터 꾸준히 궁금해서 찾아보는 사람 중 한 분이다. 지금은 사업이 정말 잘 되어서,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여러 핫플레이스 가지고 있는 회사가 되었지만, 현재의 모습이 아닌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했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마침내 유튜브에 QnA가 올라왔다. 정말 재밌게 보았고, 내가 사회에 나와서 배우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영상에서와 같이 생존을 위해서 창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피치하고 투자를 받았다는 것을 보니 정말 실행력이 대단한 것 같다.

일은 삶의 태도에 기반이 된단다. 내가 일을 시작해보니 정말 맞는 말이다. 내가 살아온 습관 또는 태도가 일에도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잘못된 습관 또는 태도가 있다면, 고치고 또 고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참 기본에 충실한 얘기인데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이 사람은 정말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걸까? 너무 너무 궁금하다.

사람이 변해야 일도 변한다고 한다. 변하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으면, 현재 그대로인 삶을 쭉 살아가겠지. 결국은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력이 답인걸까?

[Episode 46] 6월의 때껄룩

나에게 좀 관대해지자

“As it is obvious?”
“How obvious?”
“ugh…”

일하다가 같이 일하는 매니저한테 피드백을 들었다. 이유는 팩트에 기반한 글로 하는 일에 대해서 증거를 남겨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 순간에 생각나는 문구를 가져다 써버렸다. 오후 4:30이 넘어간 이후부터는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래서 당 떨어진다고 하나 보다. 일을 시작하면서 느낀 게 내가 하는 실수에 대해서 때로는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려고 하는 것인데 자기 전에도 약간 복기하듯이 생각을 하게 되니 쉽사리 잠을 못 잘 때가 많았다. 심신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음으로 때로는 내려놓는 법도 배우도록 해보자. 하지만 똑같은 실수는 지금처럼 최대한 하지 않아 보자.

자동화로 삶의 질을 개선해보자

일을 하면서 자동화 처리 또는 단축키 등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만한 일들이 조금씩 눈에 보여서 하나하나씩 고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주 단위 일정을 짜는 엑셀 표가 있는데, 코드를 넣으면 어느 정도 자동화 처리가 되어서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직접 VBA 코딩을 배워보면서 개선해 보려고 한다. 시간이 꽤 들긴 하겠지만, 직접 배워서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는지 한 번 해보자.

네이버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함

카카오가 요 며칠 사이 엄청나게 무시무시하게 올라주면서 네이버는 언제 갈까 했는데 저번 주부터 쭉쭉 올라줘서 41만원까지 터치를 해줬다. 결국, 갈 주식은 가는 게 맞나 보다. 몇 개월 전에 매수를 해놨었는데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어서 더는 사지 못했다. 네이버쇼핑, 웹툰, 제페토까지 참 매력적인 비즈니스를 많이 가지고 있다. PER이 이제 고작 4.18배이고 실적이 더 나아질 거라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 보자. 무야호

사내 괴롭힘은 근절했으면 한다. 다 큰 어른들이 뭐하는

2주일 동안 매일 5km를 달려봄

2주 동안 주 5일 5km를 달리는 챌린지를 도전해보았다. 정말 힘들었지만, 내가 걸어놓은 상금과 일단 도전을 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10번 중에 9번, 총 45km를 2주 동안 뛰었다. 마지막에는 정말 힘에 부쳤지만, 도전도 성공하고 돈도 돌려받았으니 아주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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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가 돌아옴

슬의생이 시즌 2로 돌아왔다. 너무 잔잔하게 재밌다. 작년에 동생 집에서 격리하면서 시즌 1을 다 챙겨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년이 지나고 벌써 시즌 2가 나왔다니…. 시간 참 빠르다, 일주일에 한 편씩 볼 때마다 소소한 행복으로 보고 있다. 보는 동안이라도 일을 잊을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 신원호 피디님 최고.

부정적인 어법을 지양하자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있고, 지금 사는 싱가포르가 다시 세미락다운이 시작되어서 너무 답답해서인지 나 역시도 스트레스가 조금 극에 달해 있었나 보다.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자꾸 마이너스가 되는 말들이 나오게 되었다.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고는 하지만 나 스스로도 조금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거니깐.

[Episode 45] 어떠한 나날들을 살아가고 싶은가?

저번 주에 조금 깊게 생각할 만한 일이 있어서 미래 설계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보게 되었다. 물론 미래는 뭐 예측 불가능 한 것이지만, 어느 정도 큰 그림을 그려놓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1) 우선 현재 내 위치를 생각해보았다.

만 나이로 29살이니 80살 기준으로 사는 시계로 계산하면 아침 8시 42분 정도가 되겠다. 사회에 나와서 제대로 된 일을 시작한지는 어느덧 3년차가 되었고, 뚜렷하게 목표한 금액은 없었지만, 내가 회사에서 잘리면 1~2년 정도는 먹고 살자고 생각하여 조금씩 돈을 저축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주식:현금 비중을 1:9로 해놓은 상태. 시장의 큰 조정이 오면 줍줍할 수 있도록 현금을 가지고 있다.

2) 앞으로 1~2년 내

우선 새로운 일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나는 또 새로운 걸 배우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을 해나가야 하는데 어느 방향성으로 가야 하는지 또 정해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에 남고 싶은지? 다른 나라를 가보고 싶은지? 무엇을 더 파 보고 싶은지? 돈이 더 우선인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우선인지? 공부해보고 싶은 UI/UX를 정말 깊게 파보고 싶은지? 정말 자기 일을 해보고 싶은지? 우선 순위를 두고 이제 좀 더 디테일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3) 앞으로 3~4년 내

아직도 내가 결혼을 할까라는 막연한 생각뿐인데 보통의 사람들은 30 중반 언저리에는 결혼을 하니, 이 시기에 할 것 같다고는 대충 생각을 해놓았다. 하지만 결혼을 위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일단은 열어놔보자. 만약 혼자 살게 되는 시나리오도 있으니, 어떤 강아지와 함께 살지, 어디서 뭘 먹고 살지도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집을 직접 디자인해서 리트리버랑 같이 살 줄 알았다. 신체나이가 어쩔 수 없이 들기 때문에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식습관과 깊은 잠을 자는 습관을 잘 들여놓고 싶다.

4) 앞으로 10년 내

30대를 좀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보고, 듣는 것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남은 시간을 살고 싶은지 조금 더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온전히 나의 시간을 살 수있는 은퇴자가 되어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다. 나도 아저씨가 되어 있을까? 지금도 초등학생한테는 난 아저씨겠지

[Episode 44] 영원히 답을 찾지 못 할거야

이번 주에 아시아 매니저랑 매달 하는 미팅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K: 컨디션은 어때?
나: 이제 좀 많이 나아진 것 같아.
K: 다행이다. 왜 아팠는지 물어봐도 돼?
나: 회사 동료 뉴스들은 후에, 그냥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곤했던 거 같아.

컨디션이 안 좋아서 며칠을 쉰 후, 만난 매니저랑 미팅하면서 얘기가 꼬리의 꼬리를 물면서 나왔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이런저런 잡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매일 돈을 벌고, 숨을 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걷는 기분. 이런 잡생각을 매니저에게 털어놓으니, 나보다 세상 경험도 많은 매니저가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K: 아무리 돈을 잘 벌고, 일을 열심히 해도, 네가 왜 하는지 모른다면 그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그 답은 오직 너만 찾을 수 있는 거고. 나도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아직 답을 몰라. 솔직하게 말해줄게. 너는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

대답을 들었을 때, 먹던 고구마가 체했던 게 어느 정도 내려간 기분이었다. 나보다 세상 경험이 훨씬 많은 사람도 아직도 찾고 있는 질문의 답이라고 한다. 이런 대답을 들으니 살짝 안심되기도 했다. 타인과 속에 있는 깊은 생각들을 잘 공유를 안 하는 성격이다 보니,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건가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매니저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는 것에 나름대로 위안이 되었다.

이런 질문에 영원히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니 근데, 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요즘 들어 더 찾으려고 하는 걸까? 사춘기 시절에나 고뇌하고 답을 찾았어야 하는 질문들 아닌가? 내일모레가 30인데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뇌를 하고 있다니. 정말 알 수가 없다. 이걸 삼십춘기라고 하는 건가?! 맙소사..

나: 그럼 이게 어른이 되는 과정인 거야?
K: 응, 이건 어른이 되는 과정이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굳이 좋은 점을 찾자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있을 수 있겠다. 원래 타인의 삶에 그리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고, 특정 대상과 비교하여 내 인생을 바라보는 것도 아니어서 혼자만의 고뇌를 나름 고통스럽게? 즐기고 있다. (는 뻥이고, 굉장히 생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벌써 6월이 다가온다.

[Episode 43] 오랜만에 쓰는 글 (부제: 4월 & 5월의 때껄룩)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내가 예전에 쓴 글을 보니, 너무 진지함이 많이 묻어나니, 올해의 글부터는 진지하신 분은 좀 멀리 떠나보내고, 조금 더 재미있게 써보려고 한다. 지난 몇 달간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고, 어느 정도의 긴장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바빠서 글을 못 썼다는 건 핑계이지만, 주말에 두뇌 회전이 좀처럼 되지 않아서 글을 못 썼다. 여유가 이제 조금 생겼으니 다시 꾸준히 써보도록 하자.

1. 현재 싱가포르 코로나 상황: 지역감염이 다시 증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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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는 싱가포르에서 지역 감염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서서 새 방역 지침이 5월부터 시작되었다ㅠㅜ 밖에서는 밥도 현재로서는 못 먹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상태. 이 나라는 진짜 끝내주게 타이트하게 대처를 한다. 레스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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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8월 안으로 모든 거주자에게 백신을 1회 이상 맞추겠다고 발표를 했다. 나 역시도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백신을 맞을 예정. 주사 맞을 생각 하니 벌써부터 짜릿하다. 무야호

2. 어디를 가나 마음이 삼각형인 사람은 존재함

A: 앤디야, 너 이 사람 알어? 이 사람이 요청한 일 어떻게 처리했어?
나: 이렇게 저렇게 해서 처리 했었던 거 같아.
A: 아아 알았어~ 근데 이 사람 왜 이렇게 무례해?
나: ㅋㅋㅋㅋㅋㅋ원래 그래. 마음이 모났음.  삼각형이야.
A: ㅇㅇ…

일하다가 회사 동료와 나눈 대화다. 대충 이렇게 대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위로차 그냥 마음이 삼각형인 사람이니 이해해보라고 말했던 것 같다. 내 상식선에서는 도대체 왜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좋게좋게 하면 안 되는 건가? 너무 쉽게 보일까봐? 부탁을 안 들어줄까봐? 그냥 감정 그릇이 작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니면 진짜 마음이 각진 삼각형이거나.  aa+bb =cc 피타고라스 공식 성립.

3. 세미 락다운 시작: 동기 부여를 잃고, 동기 부여 앱을 깔음

코로나 지역 감염이 증가해서 정부에서 빡세게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물론 1년 반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밖에서 밥도 못 먹고,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도 다 닫았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운동은 해야겠으나, 동기 부여는 없으니 동기 부여 앱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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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스라는 앱인데 내 돈을 걸고 내가 참가한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다시 러닝을 시작하고 싶어서 2주 동안 50분 안에 5km를 6번 뛰는 챌린지를 참가했다. 참가비는 50,000원을 냈고, 목표 85% 이상 달성 시, 참가비 전액을 돌려받으며, 100% 이상 달성 시 소정의 상금을 같이 준다. 확실히 돈을 걸고 하니, 동기부여가 생겨서 5km를 가뿐하게 뛰기 시작했다ㅋㅋ 인간 참 단순함.

4. 회사 동료가 세상을 떠남

그 전 팀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 하나가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들은 소식이라 처음 들었을 때는 슬플 뿐이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현타가 어느 정도 오기 시작했다. 일에 지쳐서 몸도 안 좋고, 현타도 와서 하루 이틀을 앓아 누었다. 생각이 아프니 몸도 아픈 건가? 이런 저런 잡생각들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어느 정도 내려놓자고 결론을 내렸다. 다 행복하게 먹고, 살자고 일하는 거 아니겠는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 정도 슬픔에 무덤덤해지기 시작했다. 남은 사람들은 또 열심히 살아가야겠지.

5. 주식 근황: 나의 제2의 나라, 대만

선진국들의 백신 접종률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고, 테이퍼링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하니 시장이 횡보하다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사실 작년부터 모든 국가들이 돈을 어마어마하게 풀어서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 한 마디로 돈 벌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아무 주식이나 샀으면 대충 다 올랐다. 사실 이제부터 곡소리 나오는 상황이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이 타이밍만 조금 버텨주면 실적 잘 나오는 회사들은 잘 비껴가지 않을까 싶다. 근데 올라도 너무 올랐다. 더 사기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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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오랜 저금리 시대에 투자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형주인 TSMC를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고, 기술력으로는 아직 따라잡을 회사는 거의 없다고 한다. 대만의 물 가뭄, 코로나 확진자 증가, 월 매출 발표한 게 예상치보다 하회해서 쭉쭉 빠지면서 계속해서 주가가 한동안 같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냥 개의치 않고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 대만은 이제 나의 제2의 고향이다. 사랑합니다. 주식하고 사랑에 빠지는 거 아니라고 하는데 이미 빠졌다. 무야호!

[Episode 42] 과거들은 다시 나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타닥타닥”
“툭”
“타닥 타다닥”

본청에서 새벽 5시쯤 아침에 원스타에게 발표해야 할 70~80장짜리 되는 파워포인트를 마지막으로 수정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으로 가득했다. 군대에서 오와 열이 중요한 만큼 파워포인트에서도 철자 하나하나와 여백의 규칙성과 통일성은 중요했다.

시간이 흐른 후, 내 인생에서 나는 지긋지긋했던 파워포인트를 만져볼 일이 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다시 만질 거라는 생각을 조금 하긴 했다.) 이후, 회사에서 또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이나 자료를 발표해야 할 때, 어김없이 파워포인트를 만지고 있었다.

뒤돌아보니 내가 만약 옛날에 파워포인트를 안 배워놨더라면, 현재의 나는 과연 파워포인트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단적인 경험 중에 하나였지만,  뒤돌아보니 의미 없는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른들이 “한번 해봐” 또는 “그래도 도전해봐”라는 말을 꽤 하는 걸까.

예전에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문구를 종종 되새기곤 한다. “Connecting the dots” 사실 이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내가 시선을 앞으로만 보고 있으면 절대 이해가 안 가는 문구이다. 하지만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보면 이 말이 정말 이해가 잘 간다. 내가 중요치 않게 또는 하찮게 생각했던 지나온 모든 경험이 레벨업 할 때 필요한 경험치처럼 쌓이고 쌓여서 크나큰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내가 24~25살 사이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후로는 남들이 먼저 하기 꺼리거나, 아무도 안 하는 일이 나타났을 때, 그냥 경험치 쌓듯이 해보려고 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의 총량을 생각한다면, 경험치를 쌓기 위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늙기 마련이라 전산처리를 하는 뇌와 하드웨어인 몸도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고, 약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경험을 습득하는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고, 더딜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사실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젊어서 하는 고생이 값지다고 하는 걸 수도 있겠다.

[Episode 41] 근황 및 2021년 그리고 다가올 미래

1+1 = 1
새 일을 배우는지도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어떤 일을 하는지 대충 알아서 일을 배우기 전에는 할만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복잡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매일 매일 더 꼼꼼해지고 있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경험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는 건 정말 큰 착오인 듯.
각설하고,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어느 정도 적응은 되었다. 일은 여전히 바쁘고, 한 번 모니터를 보면 하루가 다 가는 정말 신기한 현상이 매일 매일 일어나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의 압박감과 희열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모니터를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보니, 눈이 점점 아파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매일 인공 눈물을 넣어줘야 눈이 괜찮아질 정도이다.

어느덧 재택근무한 지 1년
코시국 덕분에 재택근무를 하게 된 지 어느덧 1년이 돼간다. 홈 오피스도 이제 정리가 다 되었고, 막상 코로나가 끝나고 회사를 다시 가면 너무 어색할 것 같다. 차라리 평생 이렇게 재택근무하는 회사로 변했으면 한다. 재택근무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느낌이다. 집에서 일하니 앞뒤로 1시간씩 아낄 수 있고, 점심시간에는 짬을 내서 운동도 가능하다.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고는 어떻게 될까?
안 나올 것만 같던 백신 접종을 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제일 먼저, 많이 한 거로 아는데, 이스라엘을 보면 다른 나라들도 대충 예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백신 예방률이 상당히 높게 나와서 내년쯤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끔 코로나가 끝나면 어떻게 세상이 변할까 상상하고는 한다. 여행 욕구 폭발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 같고, 콘서트 및 공연들도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화상회의나 재택근무는 코로나로 많이 앞당겨져서 일하는 모습은 많이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온오프라인 시대가 공존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아니 사실 이런 건 모르겠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싶다.

핸드폰을 3년여 만에 바꿈
밤에 러닝을 하러 나가다가 내 아이폰8을 제대로 떨어트렸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핸드폰을 떨어트려서 손상을 내 본 적이 없는데, 정말 금이 잘 가도록 떨어트렸다. 아이폰 12로 바꿨지만, 핸드폰을 잘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생돈만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잠시… 써보니까 처리 속도가 정말 빠르다. 왜 아이폰 12로 바꾸는지 알 것 같았다. 앞으로 적어도 5년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자산 가격
코로나로 돈을 엄청나게 풀어대면서 유동성의 힘으로 모든 자산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물론 내 월급은 안 올랐다. 얘기하는 사람마다 주식 얘기다. 이렇게 주식 얘기를 하는데도 아직은 버블이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려있어서 더더더더 올라갈 것 같다. 좋은 기회다 싶어서 조금 수익을 본 돈으로 소문에 주식을 하나 사봤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경험치는 잘 쌓은 것 같다. 이래서 투자는 남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하는 것인가 보다. 참 재미있는 세상을 사는 듯.


2월이 지나고, 3월이 오면 날씨가 풀리고, 봄이 찾아온다. 매년 봄, 가을만 되면 한국 날씨가 가끔 너무 그립고, 놀러 가고 싶다.